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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장애인·비장애인 동행을 꿈꾸는 느티나무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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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28회 작성일 23-05-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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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고용 창작활동 등 지원
작품전시·판매·대여·상품화
전국 '아트 플랫폼' 구축 계획
"함께 더불어 사는 방안 고민"

장애인 작가를 위한 전용 전시·판매 공간에서 비장애인과 행복한 동행을 준비하는 기업이 있다.

'㈜느티나무의 사랑'이 양산시 동면 여락리에 조성한 '느티나무 갤러리'.
이곳에서는 장애인 작가 30여 명이 그린 그림과 디자인한 상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방문객은 그림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장애인 작가 작품을 활용한 다양한 생활용품도 전시·판매한다.

무엇보다 장애인 작가 가운데 10명을 채용해 급여를 준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소속 작가는 이곳으로 출근하지 않는 대신
집이나 소속 시설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온라인에서 하루 활동 결과를 보고하는 시스템이다.
참여 작가는 발달장애를 비롯해 지적장애 등 중증 장애인이며 대부분 양산에 살거나, 인근 부산·울산·김해 등에 살고 있다.

애초 느티나무의 사랑은 무릎담요, 장바구니, 여행용품 등 판촉물·답례품·기념품 전문 제조업체로 1996년 부산에서 시작했다.
 2016년 양산으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했다. 지난해 매출액 100억 원을 달성할 정도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정선희 대표이사가 장애인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9년이다. 장애인특수학교인 양산 희망학교 한 교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이 교사는 "장애인 희망 취업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느냐"라고 문의했고, 정 대표가 이를 받아들여 처음에는 학기별로 학생 10명씩 회사에서 일하게 됐다.

그는 하루 3시간 남짓 일하던 학생들을 작업장 밖에서 기다리던 부모와 이야기를 나누다 이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꿈의 직장이
커피나 빵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카페를 운영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정 대표는 직원 동의를 받아 작업장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고쳐서 카페로 바꾸고, 뒤편으로 작업장을 옮겼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동안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방지하고자
기존 직원들을 대상으로 2년여 간 교육과 훈련을 진행하는 등 세심하게 준비했다.

준비를 마친 그는 2021년 3월 장애인고용공단 울산지사에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신청했고, 그해 9월 카페를 열었다.
본사를 옮기면서 조금씩 조성한 정원 역시 지난해 4월 경남도 제22호 민간 정원으로 지정받는 등
장애인·비장애인이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처음 장애인사업장으로 출발할 때만 하더라도 13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카페를 열자 23명으로 늘었고
현재는 전체 직원 63명 가운데 장애인 28명이 작업장과 카페에서 일하고 있다.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카페에 이어 그가 구상하는 일은 '장애인 전용 아트 플랫폼 갤러리'다.
재능을 갖고 있지만 마땅한 활동 공간이 없는 장애인 작가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적 자립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그는 카페 옆에 느티나무 갤러리를 마련하고 전속 장애인 작가를 채용했다.

나아가 느티나무 갤러리를 중심으로 장애인 작가 작품 전시·판매, 상품화, 작품 대여 등을 수행하는 아트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니라 기존 제조업체 제작·유통기반에다 장애인 작가 작품을 특화한 제품을 선보여 전국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내년 8월에 서울, 12월에는 부산에도 갤러리를 열어 2026년까지 온·오프라인 통합 장애인 작가 아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장애인 100명, 비장애인 50명을 채용하고 매출 구조도 제조업 45%, 아트 플랫폼 45%, 카페 1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정 대표는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시작한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막상 극복하니 보람이 찾아오고 스스로 성찰하는 기회도 얻었다"며 "적재적소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하는 방안을 고민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장 수익이 크게 나지 않겠지만 전국적인 아트 플랫폼을 구축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
100년 가는 기업으로 함께 일하는 장애인·비장애인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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